프랑스 총선 이후 금융시장 향방은…"수개월간 변동성 클 듯"

"주가 많이 빠지면 저렴하게 살 기회" 분석도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 2차 투표에서 어떤 정당이 1위를 차지하든 프랑스 주식 및 채권시장은 이후 수개월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극우 국민연합(RN)이 프랑스 의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여러 정치 세력이 교착 상황을 보이면서 시장 혼란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2차 투표에서는 어느 정당도 크게 승리할 것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과 RN의 '동거 정부'가 구성되는 경우 커져 버린 재정적자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친기업 개혁도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증시의 CAC40 지수는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한 이후 주요 유럽 주가지수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강해지며 재정위기 이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이로스 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치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중기적으로 의회 파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로 극우 정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전반적인 시장 리스크가 줄면서 증시는 소폭 회복했다.

미국 지수와의 변동성 스프레드도 지난 6월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가 지금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변동 폭이 작을 것으로 봤다.

JP모건의 파생상품 전략팀 계산에 따르면 CAC40지수는 2차 투표 이후 하루 동안 어느 방향으로든 1.9%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2.9%보다 작아졌다.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AC40지수는 조기 총선 발표일인 6월 9일보다는 여전히 3.8%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 국채의 독일 국채에 대한 투자자 프리미엄은 70bp(1bp=0.01%포인트) 미만으로, 1차 투표 전인 86bp보다는 낮지만 6월 초의 50bp보다는 훨씬 높다.

총선 여파로 혼란은 있겠지만 프랑스 주가가 많아 낮아진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은 해외 영업수익이 60%를 넘기 때문에 국내 지정학적 혼란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사 DWS 그룹의 마들렌 로너 글로벌 주식 매니저는 "프랑스 기업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다음 주에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