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반등에…2차전지株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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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LG엔솔 9%·삼성SDI 8%↑한동안 부진하던 2차전지주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밸류에이션 매력 커져"
美대선 트럼프 당선 여부가 변수
2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1.34% 오른 9만83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9.05% 올랐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9.35% 급등했고, 삼성SDI와 LG화학 역시 각각 7.9%, 4.45% 상승했다.
2차전지주는 올 들어 전기자동차 업황 부진과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 전날 10.20% 폭등한 데 이어 이날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달 3거래일간 주가가 22.79% 뛰었다.
테슬라가 2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많은 44만3956대의 차량을 인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지난해 2분기(46만6000대)보다 4.8% 감소했지만 1분기(38만6810대)보다 늘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42만~43만 대를 예상했다.이타이 미카엘리 씨티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모두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판매가 임박했다는 소식 역시 호재로 꼽힌다.
2차전지 관련주는 올해 주가가 많이 떨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커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GM과 기아의 새 전기차 출시 효과 등으로 2차전지 업종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2차전지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반대하는 등 하반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업황이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