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콜라색 소변 '횡문근융해증'…여름철 근력운동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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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문근융해증 10명 중 3명꼴 급성신장손상 발생…"평소 적정 신체활동량 중요"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몸만들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기간의 고강도 근력운동은 자칫 근육에 무리를 줘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최근 군기 훈련 중 쓰러진 육군 훈련병이 민간병원에 응급 후송된 후 이틀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나친 체온 상승과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근육 손상이 결국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질환인 셈이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일어나고,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물질들(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전해질 등)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으로 방출돼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질환은 크게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외상성과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에 의한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비외상성의 경우 술 마신 다음 날 술을 깨기 위한 과도한 운동이나,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의 고강도 운동이 횡문근융해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해 치료가 늦어지면 전해질 불균형, 급성 신장 손상, 쇼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횡문근융해증에서 비롯된 급성 신장 손상은 급성신부전증의 7~10%를 차지하는 주요 문제로 꼽힌다.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a) 최근호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경북대병원·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10년 동안 응급실을 찾은 횡문근융해증 환자 408명을 분석한 결과 28.2%(115명)에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에게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할 위험은 50세 이상에서 3.01배 더 높았으며,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쓰이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5.14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스타틴 약물의 잠재적인 근육 독성 효과를 강조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증상은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한 부위에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나타나고, 검붉은색(콜라색)의 소변을 보는 것 등이다.
소변이 검붉은색을 띠는 것은 근조직에 들어있는 적색의 미오글로빈 단백질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발열, 구토, 전신쇠약, 부종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거나 갑작스러운 콩팥 기능 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소변과 혈액검사가 일반적이다.
미오글로빈뇨, 크레아틴키나제 수치가 높아져 있으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특히 앞선 연구에서 크레아티닌키나제 수치 상승은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을 22.6배나 높이는 강력한 예측 인자였다.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양지현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 부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고 진한 색의 소변을 본다면 단순 근육통보다는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의 원인인 고강도 신체 활동을 중단하고, 침상에 누워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충분한 수액 치료와 수분 공급을 통해 소변으로 근육 괴사 물질을 배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의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의 신체 활동을 피하고, 신체 활동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근육이 장시간 긴장하는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젊은 사람이라도 급성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운동을 할 때도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최근 군기 훈련 중 쓰러진 육군 훈련병이 민간병원에 응급 후송된 후 이틀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나친 체온 상승과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근육 손상이 결국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질환인 셈이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일어나고,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물질들(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전해질 등)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으로 방출돼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질환은 크게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외상성과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에 의한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비외상성의 경우 술 마신 다음 날 술을 깨기 위한 과도한 운동이나,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날씨에서의 고강도 운동이 횡문근융해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횡문근융해증을 방치해 치료가 늦어지면 전해질 불균형, 급성 신장 손상, 쇼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도 횡문근융해증에서 비롯된 급성 신장 손상은 급성신부전증의 7~10%를 차지하는 주요 문제로 꼽힌다.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a) 최근호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경북대병원·동국대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10년 동안 응급실을 찾은 횡문근융해증 환자 408명을 분석한 결과 28.2%(115명)에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에게서 급성 신장 손상이 발생할 위험은 50세 이상에서 3.01배 더 높았으며,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쓰이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을 사용한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5.14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스타틴 약물의 잠재적인 근육 독성 효과를 강조하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증상은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한 부위에 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나타나고, 검붉은색(콜라색)의 소변을 보는 것 등이다.
소변이 검붉은색을 띠는 것은 근조직에 들어있는 적색의 미오글로빈 단백질이 섞여 나오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발열, 구토, 전신쇠약, 부종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거나 갑작스러운 콩팥 기능 악화로 급성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은 소변과 혈액검사가 일반적이다.
미오글로빈뇨, 크레아틴키나제 수치가 높아져 있으면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을 내리게 된다.
특히 앞선 연구에서 크레아티닌키나제 수치 상승은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급성신부전 발생 위험을 22.6배나 높이는 강력한 예측 인자였다.
강북삼성병원 신장내과 양지현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무증상에서부터 근육통, 부종, 현기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증상이 지속되고 진한 색의 소변을 본다면 단순 근육통보다는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병의 원인인 고강도 신체 활동을 중단하고, 침상에 누워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충분한 수액 치료와 수분 공급을 통해 소변으로 근육 괴사 물질을 배출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하는 경우에는 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의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부작용을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의 신체 활동을 피하고, 신체 활동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근육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 근육이 장시간 긴장하는 부동자세, 근육의 장시간 압박 등의 상황도 좋지 않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는 "횡문근융해증은 젊은 사람이라도 급성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며 "운동을 할 때도 처음부터 무리하기보다는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