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희망이다] "꿈 펼칠 공간"…부산에 터잡은 청년 게임개발자
입력
수정
인디 게임 개발자 '썬게임즈' 김선호 대표…9년 전 부산에 정착
"게임 개발에 매우 좋은 환경"…세계 3대 게임 전시회서 수상
[※편집자 주 = 지방에 터를 잡고 소중한 꿈을 일구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젊음과 패기, 열정으로 도전에 나서는 젊은이들입니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때로는 인연이 없었던 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습니다.
이들 청년의 존재는 인구절벽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에도 큰 힘이 됩니다. 연합뉴스는 지방에 살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도전과 꿈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합니다.
] "꿈을 펼칠 공간만 있다면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다. 이런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
7일 부산지역 대표 청년 게임 개발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썬게임즈' 김선호 대표에게 "왜 부산으로 왔냐"고 묻자 되돌아온 답변이다.
인디게임 제작자인 김 대표는 개발이 진행 중인 '라이트 오디세이' 게임의 시연용 버전(데모 버전)을 지난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 아시아 2023'에 출품해 '창의성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디게임'은 영화계의 '독립영화'처럼 메이저 회사에 속하지 않은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말한다.
올해 만 34세인 김 대표는 부산 출생이 아닌 '부산 유입 청년'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곳곳으로 이사 다녔다.
김 대표 이 때문에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은 딱히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이사는 자주 다녔지만 운 좋게 컴퓨터는 항상 있었고, 게임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게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에 진학해 창작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2015년부터 친구들과 함께 게임 회사를 차렸다.
김 대표는 "예비창업 지원을 받아 처음에는 서울에서 시작했는데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원받은 공간의 임대가 종료될 위기에 처했었다"면서 "그때 부산에서 공간을 지원해준다는 말을 들었고,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에 2015년 겨울 부산에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0세가 되던 2020년 친구들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썬게임즈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처음 부산에 내려올 때 진짜 젊으니까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다"면서 "30살이 되면서 변곡점을 맞아 '더 늦기 전에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홀로 창업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 거주 10년째인 김 대표는 부산이 게임을 개발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는 "게임 개발은 부산시가 지원하는 콘텐츠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게임쇼인 '지스타'와 마이너인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이 열리는 도시"라면서 "게임쇼가 열리는 곳이 일단 지리적으로 가깝고, 청년 개발자 지원도 부산시가 경기도와 더불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이다 보니 일할 사람을 구하는 인력난은 어쩔 수 없이 있지만, 그것은 저희가 매력적인 회사가 되면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부산 게임 회사가 공고를 냈는데 서울에서 입사를 위해 이사를 오는 경우도 봤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부산이 바다와 가까워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기 좋은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서핑을 시작한 지 6년 정도 되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도심지 가까이에서 일상에서 바로 벗어날 공간이 있는 것도 좋았고, 청년들이 손쉽게 창업할 공간이 갖춰져 있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사용자분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서울에 있다고 성공하고, 미국 LA에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닌 만큼, 진짜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게임 개발에 매우 좋은 환경"…세계 3대 게임 전시회서 수상
[※편집자 주 = 지방에 터를 잡고 소중한 꿈을 일구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젊음과 패기, 열정으로 도전에 나서는 젊은이들입니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때로는 인연이 없었던 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새로운 희망을 쓰고 있습니다.
이들 청년의 존재는 인구절벽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에도 큰 힘이 됩니다. 연합뉴스는 지방에 살면서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의 도전과 꿈을 매주 한 차례씩 소개합니다.
] "꿈을 펼칠 공간만 있다면 지역이 어디든 상관없다. 이런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
7일 부산지역 대표 청년 게임 개발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썬게임즈' 김선호 대표에게 "왜 부산으로 왔냐"고 묻자 되돌아온 답변이다.
인디게임 제작자인 김 대표는 개발이 진행 중인 '라이트 오디세이' 게임의 시연용 버전(데모 버전)을 지난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인 '게임스컴 아시아 2023'에 출품해 '창의성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디게임'은 영화계의 '독립영화'처럼 메이저 회사에 속하지 않은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말한다.
올해 만 34세인 김 대표는 부산 출생이 아닌 '부산 유입 청년'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 곳곳으로 이사 다녔다.
김 대표 이 때문에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곳은 딱히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 이사는 자주 다녔지만 운 좋게 컴퓨터는 항상 있었고, 게임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게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대학교 게임디자인학과에 진학해 창작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2015년부터 친구들과 함께 게임 회사를 차렸다.
김 대표는 "예비창업 지원을 받아 처음에는 서울에서 시작했는데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원받은 공간의 임대가 종료될 위기에 처했었다"면서 "그때 부산에서 공간을 지원해준다는 말을 들었고, 공간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생각에 2015년 겨울 부산에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30세가 되던 2020년 친구들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썬게임즈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처음 부산에 내려올 때 진짜 젊으니까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내려왔다"면서 "30살이 되면서 변곡점을 맞아 '더 늦기 전에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홀로 창업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 거주 10년째인 김 대표는 부산이 게임을 개발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는 "게임 개발은 부산시가 지원하는 콘텐츠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게임쇼인 '지스타'와 마이너인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이 열리는 도시"라면서 "게임쇼가 열리는 곳이 일단 지리적으로 가깝고, 청년 개발자 지원도 부산시가 경기도와 더불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이다 보니 일할 사람을 구하는 인력난은 어쩔 수 없이 있지만, 그것은 저희가 매력적인 회사가 되면 극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부산 게임 회사가 공고를 냈는데 서울에서 입사를 위해 이사를 오는 경우도 봤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부산이 바다와 가까워 취미생활을 즐기며 살기 좋은 점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서핑을 시작한 지 6년 정도 되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도심지 가까이에서 일상에서 바로 벗어날 공간이 있는 것도 좋았고, 청년들이 손쉽게 창업할 공간이 갖춰져 있는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질은 사용자분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서울에 있다고 성공하고, 미국 LA에 있다고 성공하는 게 아닌 만큼, 진짜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