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극 문체부 1차관 내일 퇴임…2년여 K-콘텐츠 수출에 역할

올해로 공직생활 30년…문화·체육 주요보직 맡은 행정 전문가
전병극(61)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8일 2년 2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7일 문체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전 차관은 8일 오전 문체부 세종청사를 돌며 직원들과 퇴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윤 정부 최장수 차관 중 한명인 전 차관은 1994년 행정고시 제37회로 공직에 입문해 30년간 문체부와 산하 기관에서 일해 온 행정 전문가다.

2015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뒤 문체부 체육협력관, 대변인, 지역문화정책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 문화와 체육 분야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행정 경험을 발휘했다.
전 차관은 재임 기간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정책 기조에 맞춰 각종 협의체를 이끌며 K-콘텐츠 수출 지원과 분야별 규제 개선에 나섰다.

그는 장르별로 해외 진출 촉진 방안을 마련하는 '콘텐츠 수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특유의 소통력으로 민관 합동 조직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의 콘텐츠반을 이끌었다.

또한 문체부가 발족한 '인공지능(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 회의를 2년에 걸쳐 주재해 AI 시대 저작권 정책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산업별 규제 혁신과 조직 개혁 등을 위한 개혁전담팀을 이끌며 문체부가 올해 3월 발표한 추진과제를 구체화했다.

5월에는 '2024년 문화 디지털혁신 협의회'를 맡아 5천억원을 투입하는 디지털 기반의 K-컬처 산업 육성 시행계획도 확정했다.
전 차관은 정부를 대표하고, K-콘텐츠의 세계 진출을 돕는 해외 행보에서도 역할을 했다. 그는 2022년 8월 바티칸에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에 정부대표단 단장으로 참석하고, 올해 4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코트디부아르와 이집트를 방문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찾아 K-콘텐츠 기업의 애로 사항도 살폈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 차관이 다양한 협의체를 이끌며 2년 넘게 조직을 안정적으로 꾸리고, 공직 생활을 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른 부처와의 조율 등 문체부의 어려운 점을 잘 살폈다"고 말했다. 전 차관 후임으로는 용호성(57)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