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날개 단 고양·수원, 집값 껑충

부동산 레이더

덕양구, A노선 예정지 인근
아파트값 8000만원 올라

C노선 계획된 영통구
삼성전자·광교 등 수요 탄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경기도에서는 고양 덕양구와 수원 영통구 집값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C노선 개통이 예정된 데다 대기업이 인근에 있어 실수요가 매매가를 받쳐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6월 넷째 주 기준)까지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0.90% 하락했다. 서울과 인천이 각각 0.48%, 0.12% 오른 것과 대비된다.경기 대부분 지역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구리(0.04%) 여주(0.31%) 김포(0.42%)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덕양구와 영통구가 각각 1.39%, 1.01%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덕양구는 GTX-A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연말부터 A노선이 대장동 대곡역에 정차할 예정이다. 인근 행신동 ‘SK뷰 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6억47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 매매가는 5억6100만~5억9500만원대였다. 화정동 ‘별빛마을 7단지’ 전용 85㎡는 1월 6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5월 8000만원 오른 7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GTX-C노선이 계획돼 있는 수원역 인근 영통구도 집값 오름세가 가파르다. 광교신도시가 조성돼 있어 인근 지역보다 애초 매매가가 높게 형성된 곳이다.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영통구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어 실수요가 탄탄한 편”이라며 “수원 내에서 전셋값도 높아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통구 전셋값은 6월까지 5.23% 뛰었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전셋값은 1.61% 올랐다.

이들 지역의 분양 성적표도 좋다. 2월 청약을 진행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368명 모집에 5015건이 접수돼 경쟁률 13.62 대 1을 기록했다.

하반기 영통구에서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하는 매탄동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3642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방건설은 이달 장안구 이목동에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Ⅰ,Ⅱ’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2512가구 규모다. 1단지는 17개 동(전용 84~141㎡), 2단지는 8개 동(전용 84㎡)으로 구분된다.수원은 입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영통구 입주 단지는 연내로 예정된 이의동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퍼스트’(211가구)뿐이다. 장안구와 권선구에서는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등 610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