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행동파' 현대위아, 매출 늘리고 온실가스 줄였다

ESG클럽 라운지

4년간 태양광 설비에 83억 투자
재생에너지 전력구매도 적극적
현대위아 창원 공장. 현대위아 제공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건 모든 제조업이 직면한 난제다. 매년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묘수를 찾아야 해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파워트레인 전문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이런 점에서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7일 현대위아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1년 16만1576tCO2eq(이산화탄소 환산 톤)였던 국내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2년 14만2597tCO2eq로 줄였다. 지난해에는 13만3967tCO2eq로 더 감축했다. 2년간 감축 폭은 17.1%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현대위아 매출은 2021년 7조5277억원에서 2022년 8조2076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작년에는 8조5903억원으로 또 늘었다. 2년간 매출 증가폭은 14.1%다.

현대위아는 모든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창원 1공장과 의왕연구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올해에도 15억2000만원을 더 투입해 창원 공장과 복지시설(이룸재) 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추가할 예정이다.현대위아는 2022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4년간 83억6000만원을 투자해 연간 5454㎿h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위아 해외법인도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에 따르면 2030년 탄소배출량은 지금의 55% 수준으로 줄고, 2040년에는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기물 최소화를 위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폐기물을 다시 사용하는 ‘순환이용률’을 9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창원 1공장의 폐기물 순환이용률은 85.6% 수준까지 증가했다. 폐기물 배출량은 2021년 2만8004t에서 지난해 8902t으로 줄었다.

현대위아는 올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투자에 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향 요소를 고려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다. 총 17개 항목에 걸쳐 투자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검토한 뒤 집행하는 체계다. 공급망 탄소중립 관리도 강화한다. 중점 협력사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포함한 정보를 수집·관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정보기술(IT) 플랫폼을 이용해 1차 협력사는 물론 해외 협력사까지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