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운전자가 '도로 위 위험'…교통사고 6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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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15년 이상, 사망사고 60% 내베테랑 운전자들이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지목됐다. 운전 경력이 많고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운전 경력과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통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령운전자 사고율은 13% 높아
"경력·나이 무관 정기교육 필요"
7일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국내에서 발생한 연평균 20만7503건의 교통사고 중 면허 취득 15년 이상 된 운전자의 사고가 전체의 60.6%를 차지했다. 연평균 12만5718건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이 낸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전체의 60.9%에 달했다.반면 면허 취득 1년 미만 초보 운전자의 사고 비중은 2.5%(연평균 5228건)에 그쳤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율과 피해 정도도 높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율(4.57%)이 65세 미만 운전자(4.04%)보다 13% 높았다. 사고당 평균 피해자 수도 65세 이상 운전자(2.63명)가 65세 미만 운전자(1.96명)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모든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교통안전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운전에 익숙해지고 법규를 잘 안다는 자신감이 방심으로 이어져 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바뀐 도로교통법을 숙지하지 못해 사고를 내는 경우도 많아 운전 경력이나 나이와 무관하게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지난 1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운전자 차모씨(68)도 40여 년의 운전 경력을 가진 버스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