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6월 취업자 증가 폭 20만명대로 반등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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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경제부 차장이번주엔 한국 경제의 실물경기 흐름과 거시경제 동향을 분석한 국내외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7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2일 ‘7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공개한다. 기재부는 지난 6월 그린북에선 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그린북에선 정부가 내수 소비 회복 흐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1일 ‘2024 한국경제보고서’를 공개한다. OECD는 2년마다 한국을 비롯한 회원국의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보고서에는 단기적 거시경제 동향뿐 아니라 중장기적 위험 요인과 구조개혁 정책 권고까지 담긴다. 회원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 방향에 관한 조언도 포함된다. 회원국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OECD의 공식 평가로,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은 10일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올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전년 동기 대비 8만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2월(47만3000명 감소) 후 39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이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2월 30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3월 17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이어 4월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만 명대에 재진입했지만, 한 달 만에 10만 명대가 무너지면서 울퉁불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재부는 5월 조사 기간에 공휴일(석가탄신일)이 포함되는 등 일시적 요인 등으로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했기 때문에 6월에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소비와 건설부문 침체로 부진한 고용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연 3.5%로 12연속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아직 목표 수준(2.0%)에 이르지 못했을 뿐 아니라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얼마나 나올지 여부다. 한은 금통위원 6명은 지금까지 견고한 ‘만장일치’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강조하는 금통위원이 한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오는 9월로 예상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앞서 한은이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