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골키퍼 박새영 "책임감 갖고 하나라도 더 막겠다"

H리그 세이브·방어율 1위…아시안게임 금메달 2회, 올림픽은 첫 출전
이달 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이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선방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새영은 8일 대한핸드볼협회를 통해 "부담이 크지만 제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면서 경기다운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오후 2차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는 박새영은 "메달권에서 멀어졌다고 하시지만,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며 "어떻게든 쫓아가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새영은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에서 세이브 309개로 최다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39.9%로 1위를 차지한 국내 최고 수문장이다. 의정부여고와 한국체대 출신 박새영은 키 175㎝로 2014년,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다.

세계선수권에도 세 번 출전했으나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새영은 6월 1차 유럽 전지훈련을 돌아보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힘에서 밀리는 감이 있다"며 "전지훈련에서 유럽 선수들의 공을 많이 막아보면서 스피드나 템포에 조금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골키퍼는 국제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취약 포지션으로 지목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27-31로 졌는데 이때 우리나라 골키퍼 방어율은 14%(5/35)에 그쳤다.

반면 슬로베니아는 32%(12/38)를 막아 차이가 났다. 물론 골키퍼 방어율을 골키퍼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앞에서 수비가 어느 정도 저지를 해준다면 방어율도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세계선수권 슬로베니아전 기준으로 골키퍼 선방이 4개만 더 나왔다면 방어율이 26%(9/35)가 되면서 상대와 더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새영은 유럽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올림픽을 앞두고 "눈에 익을 때까지 영상을 끊임없이 보고, 또 몸에 익을 때까지 계속 훈련하는 수밖에 없다"며 "누가 봐도 열심히 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시즌 핸드볼 H리그에서 키 패스 29개와 어시스트 24개를 기록하며 공격으로 연결하는 역할에도 충실했다.

골키퍼 선방에 이은 속공이 원활하게 나온다면 우리 여자 핸드볼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핸드볼을 시작한 박새영은 "4학년 때인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보면서 핸드볼이 대단한 운동이라는 점을 느꼈다"며 "책임감을 갖고 골대에서 하나라도 더 막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