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기존회원 회비 내달 7일부터 7천890원으로 인상…영향 촉각(종합)

업계, '탈팡족' 규모와 멤버십 수입에 관심…쿠팡, 와우회원 대상 할인 행사

쿠팡 기존 유료 회원의 멤버십 월회비가 현재 4천990원에서 다음달 7일 7천890원으로 오른다. 쿠팡은 8일 와우멤버십 기존 회원의 월회비를 다음달 7일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회비를 결제할 때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는 만큼 회원별로 인상 시점은 다르다.
와우멤버십 신규 회원 월회비는 지난 4월 13일부터 7천890원으로 먼저 올랐다. 쿠팡은 지난 4월12일 월회비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 회원 월회비를 8월부터 인상한다고 고지했다.

와우멤버십 결제일이 매달 15일인 회원은 8월 15일에, 매달 말일인 회원은 8월 31일에 각각 7천890원을 결제하게 된다.

인상 적용 시점이 다음달 7일로 정해지면서 결제일이 1∼6일인 고객은 9월 회비부터 올라간다. 쿠팡은 이메일과 팝업 공지, 고객 게시판 등을 통해 와우회원들에게 요금 변경 사실을 지속해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이 지난 4월 중순∼5월 초 상품 결제창에 회비 변경 동의 문구를 넣어 결제 버튼을 누르면 멤버십 가격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행위가 다크 패턴(눈속임 상술)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와우회비를 인상한 이후 쿠팡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족'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에 주목한다.

쿠팡의 회비 인상 발표 후 소비자들은 "이미 중독돼 못 끊는다"는 반응과 "한 번에 58% 인상은 과하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은 작년 말 기준 1천400만명이다.

탈퇴자가 없다고 가정하면 멤버십 수입은 연간 8천388억원에서 1조3천260억원으로 늘어난다.

쿠팡은 유료회원이 아닌 일반회원도 주문할 수 있는 데다 기존 회원 회비가 다음 달 오르기 때문에 지난달까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매달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 이용자는 4월 3천90만명, 5월 3천111만명, 6월 3천129만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업계는 다음 달이 되면 '탈팡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자사 회원으로 유입하기 위해 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 모기업 쿠팡Inc 주주들은 월회비 인상으로 '탈팡족'이 있더라도 유료 수입 확대로 이점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쿠팡Inc 주가는 1년 6개월 만에 20달러를 넘은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쿠팡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21.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쿠팡은 오는 21일까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생필품 페어'를 열어 화장지와 세제 등 2천여개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등의 할인 행사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