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피 도전…해운株 사볼까




올 상반기엔 반도체주와 밸류업 관련주가 코스피를 상승을 이끌었다고 봐도 될텐데요.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새 주도주 찾기는 시장의 또다른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간 해운운임지수의 오름세와 맞물려 상승률을 높이는 해운주가 증시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종목별 흐름이 어땠나요?

지난 한달간 STX그린로지스는 무려 39.44% 올랐습니다. 해운주가 홍해사태 장기화로 해상운임이 강세를 보이며 증권가에서 최선호주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인데요. 지난주 거래소의 '단기과열종목지정' 예고에 7월에 내림세(-8.27%)보였지만, 여전히 30%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6월3일~7월5일) 또 다른 해운주인 HMM(7.74%), 흥아해운(5.15%), 대한해운(2.97%) 역시 같은 이유로 강세입니다.

해상운임이 어느 수준이길래 해운주에 호재로 작용한 건가요?



지난 5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직전주보다 19.48포인트 오른 3,733.80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3월29일(1,730.98) 이후 13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7월 15일(4,074.70) 이후 2년여만에 4,000선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세계 대표 해상운임 지표로, 이 수치가 높으면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는 뜻입니다.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문제가 이 지수를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차질을 빚고,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에, 통과하는 선박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 알리·테무 등 전자상거래의 물동량 증가에 따라 중국발 컨테이너선 수요 급증도 해운운임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일부 종목은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아보입니다. 증권가 의견은 어떤가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중동의 정세 불안과 중국발 수요급증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운임 대금이 달러로 결재되는 만큼 강달러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올초 1,31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꾸준히 상승해 현재 1,380~1,39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점은 달러가 또 오를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이같은 이유로 대신증권은 HMM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5% 오른 2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수익성 개선과 그동안 동종 업종 대비 주가가 덜오른 측면을 고려해 LX인터내셔널을 최선호주로 선정했습니다.
김원규기자 w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