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의 승리"…극우집권 저지 자축하며 거리나선 佛청년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 수천명 결집…반극우 시위 구호 연호
최루 가스 동원 진압 시도에도 폭죽 터뜨리며 자축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해 극우 국민연합(RN)의 집권을 저지하자 극우 세력에 반대해 온 젊은 유권자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이를 자축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 총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자 파리의 레퓌블리크 광장에는 승리감에 젖은 파리 시민 수천 명이 몰려들어 깃발을 흔들고 맥주를 마시며 반(反)극우 연대의 승리를 기념했다.
주로 젊은 청년들로 이뤄진 이 인파는 반극우 시위 구호로 쓰이는 문구인 "젊은이들이 국민전선(FN)을 저지한다"를 연호했다.

국민전선(FN)은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RN의 전신으로,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르펜 대표는 당 이름을 RN으로 바꾸고 청년 친화 정책을 펼치며 이미지 개선을 꾀했으나, 좌파 연합을 지지하는 청년들은 이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RN 대신 옛 이름인 FN을 써 왔다.

이날 신민중전선이 예상을 뒤엎고 1당 자리를 차지하자 흥분한 지지자들은 레퓌블리크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동상 위로 올라가 '프랑스는 이민자로 이뤄진 조직'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대형 국기 등을 내걸었다.
일부는 각종 금관 악기를 갖고 나와 연주하며 승리의 '팡파르'를 울리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축하 인파가 몰려들자 광장 입구에는 시위 경찰이 배치됐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 가스를 사용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러나 승리감에 젖은 시위대는 쉽사리 흩어지지 않고 계속 광장에 남아 총선 결과를 자축했으며, 자전거에 불을 붙이거나 폭죽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압승을 거둔 직후 프랑스 전역을 휩쓴 반극우 시위의 시발점이었던 서부 도시 낭트에서도 극우 집권 저지를 축하하는 대규모 인파가 쏟아져나오면서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상황이 벌어졌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