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로 오세요"…반도체 '인재 모시기' 전쟁

"2030년까지 6만7000명 부족"

미국 반도체업계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커지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엔지니어와 컴퓨터 과학 분야 전문 인력이 부족해 인재 확보에 실패한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도태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산업에서 2030년까지 기술자, 컴퓨터 과학자, 엔지니어 등 관련 인력 6만7000명이 모자랄 것이라고 관측됐다. SIA는 미국 경제 전반으로도 전문 인력이 140만 명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족한 인력 상당수가 반도체 분야에 속한 것이다.

미국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역시 최근 세계 경제 환경과 지속적인 공급망 이슈로 반도체 분야의 인재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세계 3위 반도체 제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는 인력 재배치 프로그램을 펼쳐 인력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록히드마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으며 우주·방위용 부품, 가전·휴대폰·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제조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2021년 업계 최초로 지역 전문대 졸업생과 재향군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견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난 5월부터는 신입 직원을 포함한 미국 직원에게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최대 2만8500달러(약 39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프라드히파 라만 글로벌파운드리 최고인사책임자(CPO)는 “기술자, 제품 관리자, 사무직 직원 등 다양한 인력 수요가 있다”며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대안으로 교차 교육과 대안 인재 발굴 등을 통해 다른 분야 인재를 영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