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얼굴에 소화기 뿌리고 차량 탈취…30대 女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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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얼굴에 느닷없이 소화기 분사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서 사람과 자동차에 소화기를 뿌리고 차량을 탈취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동차에 소화기 뿌리고 차량 빼앗아 운전도
8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폭행죄 △자동차등불법사용죄 △재물손괴죄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얼굴에 소화기를 뿌리고 도망간 혐의를 받는다. 이어 길음동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운전자 B씨가 모는 자동차에 소화기를 뿌린 후 B씨로부터 차량을 빼앗아 운전한 혐의도 받는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의 차를 탈취한 A씨를 뒤쫓아가다 주차장 벽면과 자신의 자동차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급대원이 B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문을 절단하게 되는 등 차량도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차키를 들고 도주했다. 다음날 오전 3시 20분께 A씨는 길음동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1층 옥내소화전 밸브를 임의로 개방하고, 소화경보를 듣고 달려와 밸브를 잠그려는 관리직원에게 분말소화기를 분사해 현장 체포됐다. [관련보도 본지 7월4일자]
경찰 관계자는 "수사중이라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