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227㎜, 청주 167㎜…사흘째 장맛비에 충북 지역 피해 속출

도로 침수·낙석 등 호우 피해 81건 접수…옥천서 50대 남성 실종신고도
사흘간 이어진 장맛비로 충북 지역 곳곳에서 교통사고, 도로 침수, 낙석 발생 등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옥천에 227.5㎜의 비가 쏟아진 데 이어 청주 167.9㎜, 충주 수안보 166㎜, 괴산 163.5㎜, 증평 161㎜, 제천 152.5㎜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거센 비로 도 소방본부에는 주택 및 도로가 침수되거나 낙석이 발생하는 등 총 8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43분께 충북 옥천군 옥천읍에선 집 뒤편에서 배수로를 살피던 50대 남성이 빗물에 쓸려 내려온 절개지 축대와 토사에 매몰된 것 같다는 아내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8시간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 등지에선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57명이 마을회관에 대피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32분께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옥산IC 인근에서 주행 중이던 트레일러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이후 사고 여파로 화물차 등 차량 3대가 연쇄 추돌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트레일러에 실려있던 맥주 상자가 도로에 쏟아져 정체를 빚기도 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m이며 많은 곳은 120m 이상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며 "농경지 침수, 산사태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