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으로 성장한 포항, 미래 먹거리는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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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취임 10주년 맞은 이강덕 포항시장“지난 10년간 2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 육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10년 전 철강에 100% 의존
산업 불황 극복 위해 신산업 육성
2차전지·수소·바이오 등 다변화
제2주력산업 떠오른 배터리
투자 10兆·일자리 7000개 창출
작년 지역 수출액의 39% 차지
"남은 2년…영일만대교 건설 올인"
이강덕 포항시장(사진)은 8일 민선시장 취임 10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강 일변도의 산업 구조를 신산업으로 다변화하고 녹색생태도시 조성, 안전도시 구축, 마이스(MICE)산업 기반 구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포항 역사상 첫 3선 시장이 됐다. 2014년부터 10년째 포항시정을 이끄는 것이다.
이 시장은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 2차전지 분야를 꼽았다. 포항시는 철강산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2017년부터 배터리(2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나섰다. 6년여 만인 지난해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소재 생산부터 전구체, 양극재, 음극재, 재활용(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배터리 소재 전주기 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2차전지산업은 10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와 70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포항시 대표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이 분야 수출액은 43억달러로 전체 포항지역 수출액 110억달러의 39%를 차지했다. 10년 전만 해도 100%를 점유하던 포항 철강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64억달러로 58%를 기록했다. 포항시는 정부로부터 2차전지 양극재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기회발전특구를 유치했다.
수소·바이오 분야도 이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그는 “지난해 포항시만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며 “올해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받아 기업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일자리 3600개를 창출하는 수소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와 지곡연구개발밸리는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지난 10년간 신산업 분야에서 총 16조원의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지역 도시들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포항 경제는 새 활력을 찾았다는 평을 들었다. 2015년 16조5000억원 수준이던 포항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1년 23조8000억원으로 6년 만에 1.4배 증가했다. 수출은 2015년 38억달러에서 지난해 110억달러로 약 3배 늘었다. 생태녹지와 해안 둘레길, 스페이스워크 등 관광명소를 조성해 관광객이 연 700만 명에 달하는 해양관광 메카로 떠올랐다.이 시장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을 본궤도에 올리고,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특급호텔 유치로 포항을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마이스산업 중심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신성장 산업을 더욱 고도화해 전지·바이오·디지털 분야 3대 보국을 실현하고, 동해안 100만 생활권의 균형발전 거점이자 환동해 중심도시로 포항을 우뚝 세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