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는 식상해…세일즈 나선 유통사
입력
수정
지면A8
'팝업 매출' 신기록 쓴 현대百‘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 집중하던 백화점업계가 최근 명품 소비가 위축되자 ‘K패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K패션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진출도 꾀하고 있다.
신세계, 신생 브랜드 수출 지원
하고·무신사도 디자이너 육성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개점 이후 200여 개 신진 토종 브랜드를 선보이며 K패션 육성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들어선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글로벌’을 론칭했다. K패션 브랜드를 해외 유명 유통사에서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더현대글로벌은 최근 일본 도쿄 시부야의 파르코 쇼핑몰에서 총 13개 K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열고 있다. 태국 등에도 이 사업 모델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K패션 수출 중개 플랫폼 ‘K패션82’를 개설했다. 해외 바이어와 국내 신생 브랜드를 연결해주고, 계약·통관·물류 등 까다로운 절차는 신세계백화점이 대행한다.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K패션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마뗑킴, 드파운드 등 브랜드의 투자사인 하고하우스, 마르디메크르디 등을 키워낸 무신사 등이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2018년 동대문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스튜디오’를 열고 신생 브랜드의 산파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패션 기업 창업자와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겠다는 조만호 무신사 의장의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무신사스튜디오는 의류 재단·수선 작업실, 물품 보관 창고, 콘텐츠 제작실, 택배 할인 등 신생 브랜드에 필요한 서비스는 물론 교육·컨설팅도 제공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인근에 패션 원·부자재 등 도·소매가 집적한 동대문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패션 생태계를 갖춘 곳”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