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체가 매년 코딩대회 여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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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인력 확보 위해
현대모비스 개최
올해 3847명 참가

입상자 입사 우대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 강화 목적도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개최하는 ‘알고리즘 경진대회’는 요즘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정보기술(IT) 업체도 아니고 자동차 부품 회사가 여는 신생 대회인데도 4회째를 맞은 올해 3847명이나 참가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두둑한 상금(총 1억7000만원)과 현대모비스 입사 우대 혜택이다. 알고리즘 경진대회는 네 종류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제한 시간 내 주어진 문제를 풀고 소스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현대모비스가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하는 건 모빌리티 부문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올해 학생부 본선에 진출한 50명 중 서울대와 KAIST 학생이 각각 21명, 9명으로 60%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검증된 인재를 회사 자원으로 확보하기 위해 서류전형 면제 등 입사 우대 혜택을 준다. 올해 대회 직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지원 의사를 밝힌 참가자가 63%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회 대회 수상자인 심규원 연구원도 이렇게 입사했다. 전장파트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심 연구원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기계에 내장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진대회를 통해 입사한 인원은 매년 두 자릿수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회사 성패가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직결된다고 보고 경진대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포함한 다양한 채용 연계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지난 5일 주최한 ‘2024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선 강태규 씨(서울대 컴퓨터공학과·학생부)와 이상엽 씨(서울대 통계학과 졸업·일반부)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부상으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를 받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