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中 비야디…"테슬라보다 가격 경쟁력 높다"

매출총이익률 20%대로 개선
테슬라는 17%대 하락 '대조'
중국 전기자동차 종목 비야디(BYD)가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격경쟁력과 관련해 BYD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걸 시장이 확인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BYD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4일까지 6.82% 상승했다. 이 종목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 2월 2일까지 29.92% 급락했다. 그러나 그 직후부터 이날까지 46.49% 올랐다.

BYD의 실적 전망치가 개선된 건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이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43억321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치 대비 4.29%%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수요 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는 이 기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6.72% 떨어졌다. 테슬라보다 비야디가 낫긴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원가 경쟁력과 관련해 BYD에 우수한 역량이 있다는 걸 시장이 확인해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지표는 매출총이익률이다. 이는 매출에서 원재료비, 생산공장 인건비 등 매출원가를 뺀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매출총이익률이 높은 건 해당 기업이 저렴한 원가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원가 압박이 없을 테니 그만큼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BYD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18.9%에서 올 1분기 20.2%로 높아졌다.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이 같은 기간 18.2%에서 17.4%로 떨어진 것과 상반된다. 비야디는 올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에서 3.8%를 기록해 테슬라(5.5%)보다 낮았지만 매출총이익률은 반대였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뿐만 아니라 판매비 및 관리비(연구개발비, 감가상각비 등)도 차감하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된다. 한 기업의 매출총이익률이 높은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다면, 이 기업은 제품 생산의 효율성이 높고 다만 여기서 판관비를 많이 지출한다는 뜻이다. BYD는 판관비 지출이 많아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낮을 뿐 제품의 원가 구조 자체는 테슬라보다 뛰어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재무 전문가는 “매출총이익률을 높이는 작업은 기업의 체질을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지 않다”며 “BYD가 판관비를 많이 지출하지만 이는 그만큼 영업, 연구개발 등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성장기에 있는 기업으로서는 나쁜 게 아니다”라고 했다.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도 BYD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게 이 기업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가 모델 출시 경쟁이 불붙었는데 이런 상황은 BYD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