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항공기 유치 경쟁 가열…김해공항은 저조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지자체들이 항공기 유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김해공항의 항공기 등록 대수가 비수도권 공항에서는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공항별 여객기 등록 현황'을 보면 김해공항에 등록된 여객기는 2021년 31대로, 당시 총등록 항공기 328대의 9.5%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해공항 등록 여객기 비중은 2022년 28대(8.4%), 2023년에는 26대(7.3%)로 하락세를 보인다.

지난해 김해공항 등록 여객기 비중(7.3%)은 제주공항(26.6%)·인천공항(25.4%)·김포공항(23.2%) 등 주요 공항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인천·김포공항 등록 여객기도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항공사들이 지방 공항으로 여객기를 이전 등록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이 공항이 있는 지자체와의 협업이나 인센티브를 활용한 세금 절감 등을 고려한 조처라고 곽 의원은 풀이했다.

반면, 제주공항은 등록 여객기가 2021년 70대에서 2022년 75대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는 19대가 추가 등록돼 1년 만에 25%가 증가했다.

청주공항은 등록 여객기가 2021년 13대에서 2023년 26대로 늘어났다. 곽 의원은 "모회사 합병 과정에서 정부가 에어부산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 수를 줄이면서 여파가 김해공항 입지 약화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며 "부산시와 강서구청이 항공기 신규 등록 경쟁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항공사들이 다른 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