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IPO 앞두고 현지업체들 거센 도전 받아"

6월 점유율 2위 수성…3조3천억원 투자해 전기차 시장 개척
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35억 달러(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기업상장(IPO)을 준비하는 가운데 타타와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 등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승용차 시장에서 13.5%를 차지, 4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이어 재규어 랜드로버를 보유한 타타모터스는 13.2%, 마힌드라는 12.4%를 차지해, 현대차를 바짝 뒤쫓았다.

5위와 6위는 도요타(6.50%)와 기아(5.74%)가 차지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오는 9월 또는 10월에 이뤄질 예정인 IPO를 앞두고 있으며, IPO 규모도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운수 현대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투자설명회에서 "현대차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문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진정한 선두 주자"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천억 루피(약 3조3천억 원)를 투자해 현재 시작 단계인 전기차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내년 말까지 두 번째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700억 루피(약 1조2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특히 친환경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겨냥, 내년 1분기에 베스트셀링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타모터스도 2026회계연도까지 10개 모델을 추가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향후 3년간 2천700억 루피를 투자해 전기차와 SUV 생산 능력을 키우고, 2030년까지 디젤과 가스로 구동하는 SUV 9개 모델과 전기차 7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비해 점유율 1위인 마루티 스즈키는 현재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