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행 유력' 시라카와 "KBO 수준 높아…최정은 충격적인 타자"

"목표는 일본프로야구 수준의 투수가 되는 것" 두산 베어스와 계약이 유력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23)가 '6주 동안의 SSG 랜더스 생활'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감도 얻은 계기"라고 떠올렸다.

시라카와의 '원소속팀'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8일 시라카와와 한 인터뷰를 게재했다. 시라카와는 "SSG의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놀랐다.

도쿠시마현 밖에서 생활하는 게 처음이어서 불안 9, 기대 1의 심정으로 한국에 갔다"고 운을 뗀 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공격·수비·주루 모두 수준이 높다.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하고, 세밀한 플레이도 잘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라카와를 놀라게 한 타자는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최정(SSG)이다.

시라카와는 "최정은 말도 안 되는 타자"라며 "가까이 본 선수 중 가장 충격을 준 타자였다"라고 소개했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5월 말 왼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6주 진단'을 받자,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와 6주 180만엔(약 1천570만원)에 계약했다. 올해 한국프로야구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다칠 경우 해당 선수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그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출장할 수 있게 하는 새 제도를 도입했다.

시라카와는 'KBO 첫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6월 1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시라카와는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올렸다. 엘리아스가 회복하자, SSG는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놓고 고민했다.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된 후 '6주'를 넘긴 시점부터 엘리아스는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데, 엘리아스를 1군에 등록하고자 SSG는 시라카와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SSG 선수단은 시라카와에게 작별 선물을 안겼다.
시라카와는 SSG에서 지난 6주를 '선물'로 여겼다.

그는 "6월 1일 KBO 첫 등판을 고척돔에서 했다"며 "(3월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를 통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다루빗슈 유, 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유명한 일본인 투수 다음에 내가 고척돔에서 등판해 무척 기뻤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본 독립리그에서와 달리 KBO리그에서는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도 높은 수준의 타자와 대결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한국 팬들이 나를 '감자'라고 부르며 응원해주셨다.

선물도 많이 받았다"며 "SSG 구단과 동료,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도쿠시마 채널이 시라카와와 인터뷰한 건 지난 5일이었다.

인터뷰에 '작별 인사'가 담긴 이유다.

하지만, 시라카와는 KBO리그에서 다시 '6주'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를 점찍고, 지난 3일 웨이버 공시된 시라카와를 지명하겠다는 뜻을 KBO에 전했다.

시라카와의 웨이버 공시 기간은 9일까지다.

두산을 제외한 구단이 시라카와를 지명하지 않으면 두산은 10일 시라카와와 '6주 계약'을 할 계획이다.

시라카와의 목표는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지명이다.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KBO 구단과 계약했고, KBO리그를 경험하면서 더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며 "일본프로야구 수준에 어울리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