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예술가] 시공간 경계 허무는 설치미술가…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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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설치미술가 이슬기(52·사진)의 예술세계는 마치 우주처럼 매일매일 넓어진다. 작가로서의 호기심이 특정 공간과 시간대에 머물러 있지 않아서다. 지난 20여 년간 끊임없이 여행하며 머무른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마주친 사람들, 전승된 시공간을 초월한 이야기들이 예술의 원천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DNSAP)를 졸업하고 1990년대부터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슬기는 이방인의 관점에서 세계 각국의 민속적인 사물과 지역성을 간직한 언어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슬기의 색다른 시도는 동시대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한 ‘올해의 작가상’에서 최종 수상자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당시 심사위원단은 “전통을 현대적이면서도 유희적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이슬기의 작품들은 호주 빅토리아 국립미술관, 프랑스지역자치단체현대미술컬렉션(FRAC) 등 많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이슬기 개인전 ‘삼삼’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4일까지.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