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세계평화 위협…한미 연합방위태세 확고히 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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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직 대통령, 29년 만에 美인태사령부 방문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인태사령관과 함께 "we go together"
윤 대통령은 이날 인태사령부를 찾아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한반도 안보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인태사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이어 인태사 장병들을 상대로 한 격려사를 통해 양국 군사공조를 한 단계 더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의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또한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러시아와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인태사령부에 대해서는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을 전개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인태사령관과 면담에서도 "북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파파로 사령관은 기념촬영을 하면서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를 외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인태사령부 방문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 6개 지역 통합전투사령부 중 가장 넓은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지구 면적의 약 52%가 인태사령부 담당 범위다보니 '북극곰(북극)부터 펭귄(남극)까지, 헐리우드(미국 서부)부터 발리우드(인도)까지'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방문은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을 상직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놀룰루=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