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조작 의혹에 흔들린 현대차 주가…"매수 기회로 접근"

대신證 "변동성 커지겠지만 안정적 실적 고려하면 투자 기회"
"비슷한 논란 불거졌던 크라이슬러는 550억원으로 합의"
서울 강남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현대차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안정적인 실적,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연초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호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지만, 판매량 조작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가 하루 만에 3% 하락했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이어 "부정적 이슈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7월 2분기 실적발표, 현대차 8월 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에 매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차 효과로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수급 효과, 신공장 가동에 따른 모멘텀(상승 동력),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네이플턴 오로라 임포트를 비롯한 현대차 딜러 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딜러 그룹은 HMA가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리고, 이에 가담하지 않은 딜러를 차별했다는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판매량 조작을 용인하지 않으며 피소 사실을 인지한 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네이플턴은 2016년에도 크라이슬러에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합의를 봤다"며 "합의 과정에서 크라이슬러는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도 사실관계를 떠나 장기간의 소송 혹은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