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 그린 용으로 '용의 나라' 중국서 전시회 여는 박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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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박종영의 아트차이나화가 박소빈(朴素赟)의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이 광주시립미술관 전시 후 해외특별기획전으로 중국에 도착해 ‘주중한국문화원 예운갤러리’에서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시된다.대형 연필드로잉 작품으로 유명한 박소빈 작가는 초기에는 인체를 그리는 작업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연필을 순수한 예술 발상의 시작이며 무한한 상상의 에너지라고 표현하였다. 예술가로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인간 존재의 본질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신을 향한 질문과 고민을 해 온 작가는 동양사상과 동양미학에 심취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 ‘용’이라는 상상의 동물을 만나게 된다.일찍이 대학 시절, 구례 화엄사에서 마주한 ‘용’의 형상과 그 후 영주 부석사에서 접한 의상대사와 바다 건너 선묘여인의 설화이야기는 평생 작가가 고민한 인간존재의 궁극적 화두를 풀어가는 실마리가 되었고, 이를 몽환적이고 주술적이며 제의(祭儀)적인 느낌의 독특하고 극적인 화면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만들었다.박소빈 작가는 특히 세 작품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박소빈 베이징 전시
첫 번째는 <용의 부활, 무등의 신화>. 어린 시절 자란 고향 무등산의 꿈틀거리는 산줄기와 젊은 시절 경험했던 광주 민주주의 영혼이 작가 자신의 내면의 뿌리이며 이것이 창조의 에너지가 되어 세계를 향해 펼쳐나간다는 자신의 삶이 표현된 작품이다
두 번째는 <부석사 신화>. 2017년 중국 최고의 사립미술관인 금일 미술관(Today Art Museum)에서 개인전을 하는 동안 현장에서 하루하루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한 17m 대형작품이다. 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관객들이 현장에서 지켜보았고, 마치 불교에서 49재를 올리듯, 49일 동안의 시간을 통해 이 작품이 완성되었다.세 번째는 <용의 신화, 무한한 사랑>. 부석사 사랑의 설화에 바탕을 둔 환상의 세계를 영상미디어로 만든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 청룡의 좋은 에너지와 생동감을 불어넣고자 배경음악을 중국 ‘CHOOR' 밴드에 의뢰하여 내몽골의 전통악기 마토우친(馬頭琴)에 샤머니즘적 전통음악의 창법을 넣되, 작품에 맞게 현대적 전자음악 기법으로 변형 창작하여 신비감과 주술적 느낌을 극대화하였다.
중국 미술 평론가 주기(朱其)는 이번 전시의 ‘작가와 대화 심포지엄’에서 작품 속 신화의 용은 작가 자신의 실제 모습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중한국문화원 전시에서는 행운의 神, 수호의 神, 물의 神인 ‘용’의 무한한 신화를 표현한 변화무쌍한 회화 작품들 외에도, 영상 미디어, 판화, 그리고 지나간 3년간의 팬데믹 시대에 새롭게 시도한 문자 작업, 입체 오브제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해 온 박소빈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번 중국 관객들에게 예술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꿈과 상상력이 담긴 ‘용의 신화’ 이야기를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어 더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표했다.박종영 한중연문화관 관장
[박소빈 작가]
- 1971년 광주 출생
-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조선대학교 미술 대학원 졸업
- 광주 금호문화회관 개인전(1993) / 뉴욕 텐리갤러리(2007) / 뉴욕 첼시아트뮤지엄(2009) / 뉴욕과 바르셀로나 가바론재단(2013) / 아테네 크레타현대미술관(2015) / 베이징 금일미술관(2017) / 중국 허베이 미술원(2021) / 뉴욕 텐리 갤러리 NYC(2023) / Spazio SV 베니스(2024) / 광주시립미술관(2024)
- 2009년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청년작가 선정 / 2014년 광주미술상 수상 / 2009년 브루클린의 부시윅 레지던시 참여 / 2011년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참여 / 뉴욕 버몬트 레지던시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