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무기한 총파업" 선언…대부분 '반도체 직군'

창사 이래 첫 무기한 총파업 돌입하나…생산 차질 우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0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사측의 대화 의지가 없음을 확인해 2차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당초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1차 파업을 한 뒤 15일부터 5일간 2차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파업' 카드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전삼노는 2차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사측에 △전 조합원 노조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베이스 업(Base-UP) 3.5% 인상 △성과급(OPI·TAI)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모든 조합원 경제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으로 이 가운데 반도체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만 5211명에 달한다. 전삼노 전체 조합원은 8일 기준 3만657명으로 집계됐다.

전삼노는 조합원들에게 집행부 지침 전까지 출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1차 총파업으로) 라인의 생산 차질을 확인했고 사측은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 길어질수록 사측은 피가 마를 것이며 결국은 무릎을 꿇고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사측은 대화하지 않고 부서장들을 앞장세워 파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적인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써서 응징할 것이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안건이 나오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 핵심 사업인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다. 특히 전삼노 조합원의 대부분은 반도체(DS) 부문 소속인 만큼 단기 파업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더라도 장기화할 경우 생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삼성전자 측은 현재 1차 총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정상적으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3일 파업'을 예고했고 회사는 이에 따른 사전 대비를 해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