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 사망…주택가 침수 피해(종합)

경북 곳곳 홍수특보…침수 우려로 사전 교통 통제
경북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대구에서는 밭에 나왔던 60대 남성이 불어난 물살에 농로로 빨려 들어가며 목숨을 잃었다. 10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8분께 북구 조야동 한 농로에 있는 배수용 원형 통에서 60대 후반 남성 A씨가 숨져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잠시 밭을 확인하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이 불어나며 농사 시 배수를 위해 농로에 설치해둔 플라스틱 원형 통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인은 익사"라고 전했다.
밤새 쏟아진 물폭탄에 북구 팔거천에서는 한때 수위가 범람 직전까지 올라갔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북구 신암동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북구 태전2교, 태전3교, 팔달교 하부도로 등 이용도 통제됐다. 북구 태전동 주택가는 오전 일찍부터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북구 태전동 매천초등학교 앞 주택가 도로가 물에 차 여러 상가와 자동차가 침수됐다.

달서구 원화여고삼거리는 오전 7시 50분께부터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어려운 상태다. 구미시 송정동에서는 빗물에 토사가 쏟아져 주차된 차량 여러 대가 피해를 입었다.
김천시 대항면 향천3길에서는 복개천 위를 덮은 도로가 일부가 유실돼 통행이 제한됐다.

경북 칠곡군 호국의 다리 지점에도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철도편의 경우 경북선이 이날 운행이 중단됐고, 서대구역에서는 KTX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하고 있다.

안동, 영양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침수 우려로 신천동로 양방향을 비롯해 안심교 하부도로, 가천지하차도, 상동교 하부도로 등 16곳은 운행이 사전 통제됐다.
경북에서는 도로 39곳이 사전 통제됐다가 오전 7시부터 일부 구간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는 22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를 이유로 운행이 제한됐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집중 호우로 고립된 46명을 구조했다.

주택 침수 139건, 토사 낙석 36건, 도로 장애 133건, 기타 119건 등 총 427건의 비 피해가 접수돼 장비 438대, 인력 1천265명이 출동했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구 신암 242.5㎜, 경북 성주 245㎜, 영천 229.3㎜, 포항 오천 205.5㎜, 김천 대덕 193㎜로 집계됐다.

주요지점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칠곡 가산 60㎜, 구미 58.3㎜, 김천 53㎜, 군위 의흥 47.5㎜, 의성 35.5㎜, 경주 39.9㎜, 대구 달성 하빈 43.5㎜ 등이다.

강한 빗줄기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30∼80㎜가량, 많게는 12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