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트렁크에 몸 구겨 넣고 불쇼까지…액션은 고생, '탈출'은 통증" (인터뷰②)

/사진=CJ ENM
배우 주지훈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에서 차력사를 뛰어넘는 '불쇼'를 선보였다.

1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주지훈은 '불쇼' 장면에 대해 "쉽지 않았다. 되게 무서웠다"고 떠올렸다.주지훈은 영화 '탈출'에서 인생 잭팟을 노리며 도로 위를 배회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연기를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은 차력사도 준비된 상황에서 주지훈이 직접 불을 뿜는 연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연히 다들 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덱스터에서 CG로 가능하다고 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선 쭉 연기를 하고 싶더라. 차력사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조박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고,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불을 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욕심일 수 있지만 리얼함을 부여하고 싶었다. 불이 눈앞에서 막 나오는데 무섭더라. 이 이기적인 친구가 생존을 위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중간 감정을 그 장면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주지훈은 "사실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 그런 거 많이 해 본다. 그런데 실제로 위스키를 뿜으니 나도 모르게 겁을 먹었나 보다. 목이 너무 아팠다. 병원에 갔더니 너무 세게 하다가 위스키가 침샘으로 넘어가 염증이 생겼고, 일주일간 항생제 먹으며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사진=CJ ENM
'탈출'에서 주지훈은 불쇼 뿐만 아니라 몸을 구기고 실제 트렁크에 들어가 연기를 해야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덩치가 크니까 뭘 해도 고생"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저는 차를 잘라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차 트렁크에 들어가 연결된 암레스트에 얼굴을 내밀고 연기했다. CG가 범벅이 된 영화에서 왜? 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고백했다.그러면서 "이 큰 몸을 트렁크에 넣는 것부터가 고난이었다. 화면으로 보면 넓어 보이는데 억지로 밀어 넣었다. 연기는 해야겠고 쥐는 계속 났다. 액션은 고생이지만 이건 통증이었다. 너무 아팠다"고 떠올렸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12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