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올렸더니 32억 '대박'…콧대 높은 '명품'도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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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모바일 전면형 광고네이버가 모바일 화면 전면에 노출하는 짧은 분량의 영상 광고를 앞세워 수익을 내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앱에 전면형 디스플레이 상품인 쇼케이스광고를 시범 도입한 이후 올해에만 50여건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따른 매출만 약 25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1~7월에만 53건 진행
작년 9월 도입 이후 총 69건
이미지 중시 브랜드 수요↑
11일 한경닷컴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쇼케이스광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에만 53건이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자체 광고 4건을 제외하면 49건이다. 쇼케이스광고는 지난해 9월 시범 도입된 네이버 모바일용 신규 광고 상품이다. 네이버 모바일 화면을 열면 콘텐츠판이 표시되는 영역 중 스포츠판 뒤에 짧은 광고영상을 하루 동안 전면으로 노출하는 형태다. 스포츠판 뒤에 광고주 명칭이나 브랜드명·상품명이 새로운 카테고리로 표시되고 하단 전면에 영상이 재생된다.
쇼케이스광고는 네이버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보인 승부수로 꼽힌다. 올 1분기 네이버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2024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쇼케이스광고 단가는 1일 노출 기준 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하루 예상 조회수는 출시 초기 약 120만회 정도로 추정됐다. 최근엔 이를 웃돌고 있다는 것이 네이버 측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쇼케이스광고 매출을 계산하면 올 1~7월 동안 24억5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집행된 광고 물량 15건(네이버 자체 광고 1건 제외)을 더할 경우 쇼케이스광고로만 매출 32억원을 달성한 셈이다.
네이버 모바일 화면을 가장 많이 장식한 브랜드는 애플이다. 애플과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집행한 애플 제품 광고 건수는 상반기에만 10건에 이른다. 지난해 물량을 더하면 총 13건이다.
기업들은 주로 자사 제품 할인행사나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 신제품 출시일 등에 맞춰 쇼케이스광고를 진행했다. 넷마블은 레이븐2 공개일 전날, 불가리는 화이트데이 전날, 주영엔에스는 가정의달 5일 전 쇼케이스광고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들도 네이버 모바일 화면을 장식했다. 불가리뿐 아니라 샤넬, 디올, 구찌, 프라다, 반클리프 아펠 등의 명품 브랜드가 쇼케이스광고를 진행한 것. 또 르노·미니 등 완성차 브랜드들이 네이버 화면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미용기기, 패션, 가전, 간편식, 보험, 음료 브랜드들이 쇼케이스광고를 진행했다.
쇼케이스광고는 지난해 9월 시범 도입 전 광고주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끌어냈다. 문서 중심의 검색 광고보다 이미지 홍보 효과를 우선하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광고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 2분기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네이버의 2분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22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광고주 데이터까지 결합해 타깃팅을 하기 시작하면서 타깃팅 효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중국 직구 플랫폼의 DA(디스플레이 광고) 수요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