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2024 한경협 CEO 제주포럼'
“시대 파고에 맞서려면 반기업 정서와 규제부터 해소해야 합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사진)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은 대전환 시대의 파고에 맞서는 것도 벅차다”며 “근거 없는 반기업 정서, 낡고 불합리한 규제들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 전환이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하나로 뭉쳐서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시대가 기업인에게 선도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만큼 경영자들은 시대에 과감히 맞서는 도전과 혁신을 맨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회장은 “최근 ‘이사 충실의무 확대’ 논의에 대한 경제계의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밸류업 정책(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추가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경영진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이번 포럼에는 약 500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미래 리더십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류 회장에 이어 기조강연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기 위한 혁신’을 주제로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으로서 얻은 경험과 지혜를 공유했다.

올해로 37회를 맞은 한경협 하계포럼은 경제계 최고 지식 교류의 장으로 불린다.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한 올해 포럼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진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 대기업 주요 경영진이 강연자로 나선다.

서귀포=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