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국방비 1.3조弗 최대…美-유럽 방산주 '희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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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전으로 위협 커져글로벌 안보 위협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방위산업이 호황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대형 무기제조업체 간 주가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정부 국방비 증대 나서
美선 경쟁 심화로 수혜 못 누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2개 회원국의 국방비는 1조3000억달러로 인플레이션 조정 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국방비의 28%에 해당하는 3600억달러는 무기 시스템, 차량 및 주요 장비에 썼다. 올해 NATO는 회원국 18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타이푼 전투기 제조업체 BAE시스템즈의 찰스 우드번 최고경영자(CEO)는 “각국 국방비 지출 증가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 현재(4일 기준)까지 글로벌 방산업체 주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미국 대형 방산업체의 시장 가치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기간 록히드마틴은 20.67%, 노스롭그루먼은 11.86%, RTX는 7.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프랑스 탈레스는 87.41%, 영국 BAE는 115.6%, 독일 라인메탈은 437.22% 급등했다.
유럽 각국 정부가 국방비를 늘리고, 지상전 역량 확대에 나서면서 유럽 방산업체들은 무기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라인메탈은 독일 정부로부터 최대 85억유로 규모의 군수품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미국 대형 방산업체들은 자국 내 경쟁 업체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부진하다.론 엡스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미 국방부가 ‘비전통적’ 방산업체들을 포용하면서 경쟁이 심화한 데다 우선순위가 대테러로 바뀌어 하드웨어 제조는 쇠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