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파병 남아공군 1명 사망…"수류탄 폭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파병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인 1명이 사망했다고 남아공군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남아공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지난 8일 민주콩고 동부 베니 지역의 기지 숙소 인근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유엔 평화유지군(MONUSCO) 소속으로 파병된 군인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남아공군은 "수류탄 폭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며 "유엔 관계자를 포함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2월 이후 민주콩고에서 목숨을 잃은 남아공 장병은 최소 8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5일 동부 노스키부주 주도 고마에서 서쪽으로 25㎞ 떨어진 사케 마을에서 반군의 공격으로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소속으로 파병된 군인 2명이 숨졌고, 지난 5월 30일에도 사케 마을에서 반군과 교전 중 1명이 전사했다. 지난 2월 14일에는 현지 파병군 기지에 박격포탄이 떨어져 장병 2명이 사망했고, 같은 달 29일에는 총기사고로 MONUSCO 파병 장병 2명이 숨졌다.

광물이 풍부한 민주콩고 동부에서는 투치족 반군 M23과 민주군사동맹(ADF) 등 120여 개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M23은 수년간의 휴면기를 거쳐 2021년 11월부터 동부에서 무장 공격을 재개하고 지난해 3월부터 대대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민주콩고에서 단계적으로 철수를 시작한 가운데 중·남부 아프리카 16개국의 모임인 SADC는 작년 12월 남아공과 탄자니아, 말라위 군을 민주콩고 동부에 파병해 M23에 대한 정부군의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