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들 "북러 군사 협력에 큰 우려" [종합]
입력
수정
美국무부 부장관 "'IP4' 제도화해야"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1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규탄했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나토 창립 75주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정상들은 "북한과 이란이 탄약과 무인기(UAV) 등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고 있다"며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한다"고 했다.
중국을 향해선 "러시아와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방산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가 됐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웃 국가와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면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정치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상들은 중국의 야망과 강압적 정책이 계속해서 나토의 이익과 안보, 가치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중국이 더 많은 탄두와 정교한 전달 시스템으로 핵무기를 다양화하고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면서 핵무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화에 참여하고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요구했다.정상들은 "인도·태평양은 지역의 (상황)전개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일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뉴질랜드,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합동 회의를 열고 '공통의 안보 도전과 협력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의 계속되는 기여를 환영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 측은 이날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국가와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한미일 3각 협력뿐 아니라 다른 외교적 관여에 한국을 참여시킬 기회를 모색 중"이라며 "여기에 (정상들이) 와 있는 IP4의 제도화를 원한다"고 했다.
캠벨 부장관이 언급한 IP4는 '인도·태평양 4개국'이라는 뜻으로, 나토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4개 협력 파트너 그룹을 부르는 말이다. 캠벨 부장관의 제안은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IP4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나토를 계기로 나토와 IP4 또는 미국과 IP4 사이의 협력을 '상시적 차원'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