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러북 밀착에 심각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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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나토 계기 미국서 정상회담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자 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5월 26일 한국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이후 2개월도 안 돼 다시 만난 것이다.
두 정상 모두 북한 언급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5월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뵙고 다시 또 만나 뵙게 돼 정말 반갑다"며 "기시다 총리와 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며 협력의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의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결코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서울에서 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뵐 수 있게 돼 아주 반갑다"며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으며, 이번에는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게 하는 장"이라며 "나토 계기로 윤 대통령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회담은 약 35분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 정상회의에 IP4의 정상 자격으로 초청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했었다.
한편, 이날 나토 회원국 정상들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정상들은 "우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대러시아) 포탄과 탄도미사일 수출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심화를 큰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중국을 향해선 "러시아와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방산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정적인 조력자(decisive enabler)가 됐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웃 국가와 유럽-대서양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증가시킨다"면서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대한 모든 물질적·정치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