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상해부] M7 능가하는 비만치료제株…삼천당제약 '신고가 행진' 지난달말 이후 주가 47% 올라 코스닥 시총 5위로…한미약품 등 관련주 급등 올해 미국 비만치료제주 수익률 'M7' 상회…"비만 치료는 메가 트렌드"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일 삼천당제약이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등 관련 제약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삼천당제약은 전날보다 5천원(2.39%) 오른 21만4천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4.55% 오른 21만8천50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장중 한때 10.05%의 상승률로 23만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28일 일본 주요 제약사와 비만치료제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복제약을 독점 판매하는 가계약을 맺은 이후 주가가 급등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 수용체)을 작용 기전으로 한 비만치료제 개량 신약 'SCD0506'도 개발 중이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4만6천100원이던 주가는 이후 9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한 결과 46.5% 올랐다.
이로써 삼천당제약의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도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에코프로, HLB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삼천당제약은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으로 추가 상승의 동력도 확보했다.
이날 한미약품도 전날보다 1만8천500(6.53%) 오른 30만2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는 6.88%의 상승률로 30만3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이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한 비만치료제 LA-트리아의 전임상 결과를 호평했다.
같은 용량을 2일에 한 번 투여한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노보디스크의 위고비가 15%,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25.3%, LA-트리아가 39.9%로 나타났다고 전하고 "동급 최상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이날 증시에선 대웅제약(4.07%), 종근당(6.92%), 인벤티지랩(12.17%), 대봉엘에스(3.85%), DXVX(4.00%), HK이노엔(3.3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펩트론(2.89%)은 장중 10.98% 상승률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일라이일리나 노보디스크 등 비만치료제주 주가가 매그니피센트7(M7·7개 대형 기술주) 평균을 상회한다"며 "비만 치료는 테마이자 메가 트렌드"라고 말했다.
또한 "여름을 앞두고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가 증가하고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며 "비만·당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GLP-1이 비만 외 관련 만성질환의 예방·관리 영역까지 효능이 확인되면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GLP-1 RA(수용체 작용제)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에 비해 담낭아, 신장암 등 10개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비만 치료제 관련주가 추가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