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여름휴가 안 갑니다"

유진그룹, 계열사 임직원 1056명 조사
유진그룹은 최근 유진기업,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홈센터, 유진한일합섬, 유진로지스틱스 등 계열사 임직원 1056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여행에 가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 이상이었다고 11일 밝혔다.
유진그룹 여름휴가 설문조사 인포그래픽
유진에 다르면 올해 여름휴가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추이는 지난해와 유사하게 집계됐다. 10명 중 8명가량(82.3%)이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가운데, 휴가지로는 국내여행 54.3%, 해외여행 23.0% 순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반면 휴가를 떠나지 않는 이유에서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 확인됐다. 올해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 1위가 ‘개인 및 가족사정’(37.0%), 2위가 ‘고물가’(29.1%), 3위가 ‘교통 및 이동문제’(8.4%) 순으로 나타났다. ‘고물가’를 선택한 응답비율은 지난해 9.2%에서 19.9%포인트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결혼 및 자녀 양육으로 물가상승에 민감한 3040세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설문에 따르면 올해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3040세대는 가장 큰 이유로 ‘고물가’(31.8%)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개인 및 가족사정’(22.7%), ‘교통 및 이동문제’(4.5%)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여름휴가 예상경비는 평균 15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결과인 134만원 대비 약 14.8% 증가한 수치다. 세대별 예상경비로는 20대가 128.3만원, 30대가 173만원, 40대가 165만3000원, 50대 이상이 94만9000원을 기록했다. 여름휴가 일정 관련 설문에서는 7월말과 8월초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8월 초순(1일~10일)’이 23.5%, ‘8월 중순(11일~20일)’이 18.2%, ‘7월 하순(21일~31일)’이 16.4% 순으로 확인됐다. 그 뒤로는 추석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 경향이 반영되며 ‘9월 이후’가 10.6%를 차지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높은 물가로 인해 여름휴가에 대한 임직원들의 고민이 다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임직원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위해 연차사용 장려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