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항암제 개발하는 위성 누리호에 실어 내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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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린텍, 제약 R&D 위성 국내 최초 발사내년 하반기 누리호 4차 발사에 단백질 결정 성장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위성이 탑재된다. 최소 7기 이상 위성을 실어 발사하기로 했다.
ETRI 6G 검증용 위성 등 큐브샛 6기 이상 탑재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 외 부탑재위성으로 6기의 초소형 위성(큐브샛)을 선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앞서 1~3차 발사와 달리 4차 발사부터는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업을 공동 주관한다.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활용하는 우주 과학 연구 및 기술 검증용 위성이다. 앞서 발사된 쌍둥이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1·2호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 위성이다. 이후 발사되는 차세대중형위성 4호는 농촌진흥청과 산림청이, 5호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가 사용한다.
부탑재위성은 1차로 스페이스린텍의 BEE-1000 등 6기가 선정됐다. BEE-1000은 한국이 최초로 발사하는 제약 R&D 위성이다. 면역항암제 등 모든 약물 구조의 기본인 단백질 결정이 우주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탑재체를 실었다. 우주에서 단백질 결정 성장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40여 년 전부터 해 왔지만 한국은 아직 해 본적이 없다.
BEE-1000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60cm(6U)인 초소형 위성이다. 임무 수행 기간은 최소 2개월이다. 스페이스린텍은 500~1000km 우주 저궤도에서 신약을 개발해 지구로 회수하는 '제약 파운드리'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과기정통부 산하 대표 출연연구소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세대 이동통신용 사물인터넷 비지상망(6G IoT NTN) 검증용 위성인 'ETRI샛'을 누리호에 실어 보낸다. 한컴인스페이스는 공공 부문에서 활용할 다분광 영상 촬영 탑재체 위성 '세종4호'를 발사한다.
이밖에 임무를 다한 뒤 우주 쓰레기로 떠도는 위성을 역추진 기술로 지구 대기권으로 끌어들여 제거하는 기술 검증용 위성 '코스믹'이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다. 이 위성은 우주로테크가 개발했다. 코스모웍스는 지구관측용 초소형 위성 2기를 제안했다.
이들 6기 위성 외에도 국내 대학에서 개발하고 있는 초소형 위성과 국산 소자 및 부품을 검증하기 위해 항우연에서 개발중인 검증용 위성도 부탑재위성으로 실릴 예정이다.우주항공청 관계자는 "누리호에 위성 탑재 기회를 확대해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우주 접근성을 늘리고 우주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