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에어컨·올레드 TV 쉽게 산다"…매출 1조 돌파 유니콘 사업

LG전자 가전 구독 제품군.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구독 사업에서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구독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LG 베스트샵에서 판매된 구독이 가능한 제품 20종 중 구독 형태로 판매된 비중은 36.2%로 집계됐다. LG전자는 구독형 판매가 대부분인 정수기와 최근 구독 제품으로 추가된 가정용 환기 시스템, 클로이 로봇은 집계에서 제외했다.여름을 맞아 인공지능(AI) 에어컨 구독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구독 상품에 추가된 올레드 TV, 스탠바이미 QNED TV 등도 구독 사업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구독 매출은 1조134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가전 구독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유니콘 사업'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며 "올해는 연간 최대 구독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 구독의 인기 비결로 고객이 전문가로부터 제품을 정기적으로 관리받으며 사용하고, 구독 기간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점이 꼽힌다. 초기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프리미엄 가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구독 서비스가 관심받는 소비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LG전자는 구독 경제 트렌드에 발맞춰 가전 구독을 해외 시장까지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성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구독영업담당은 "다양한 프리미엄 가전을 전문가의 관리를 받으며 사용할 수 있는 LG전자 구독 서비스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