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VIP가 해병대사령관? 차라리 천공이라 둘러대라"

"김여사 총선개입·댓글팀·당무개입의혹 들불…직접 해명하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사건 공범인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녹취록'에서 등장한 'VIP'를 두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차라리 천공이라고 둘러댔으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비판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언제부터 해병대사령관을 VIP라고 불렀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씨가 임 전 사단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언급한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일부 언론을 통해 VIP가 사실 김 사령관을 지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 직무대행은 "해병대 사령관에게 구명 로비를 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게 하고 대통령실이 벌집 쑤신 듯 일제히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말인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 부부 연루 주장을 부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의 자발적인 구명 활동이었다는 뜻인가.

그래서 02-800-7070 유선전화로 출장 간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고, 대통령 개인 휴대전화로 여기저기 전화를 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직무대행은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팀 운영 의혹, 당무 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커져 있다"며 "권한 없는 민간인이 국정운영에 관여하는 것은 국정농단이다. 당사자인 김 여사가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