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지수 일제히 상승…S&P500 '또' 신고가 돌파

S&P500, 나스닥 연일 최고가 경신
제롬 파월 발언으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기술주 주도, 소재·IT주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일주일간 연일 최고 기록을 세웠다. 두 지수는 올해 각각 37번, 27번째 최고가 경신이다. 이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는 1.02% 상승한 5633.91에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지난달 20일 55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5600선을 넘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500 구성 종목 중 80% 이상이 상승했다"며 "소재 및 기술주 등이 이 지수의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도 1.18% 오른 18647.45로 7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9% 상승한 39721.36에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1.10% 상승한 2051.75에 거래됐다.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7곳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69% 올랐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88%, 1.46%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는 이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0% 뛰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1.91% 올랐다.

주가 상승은 파월 Fed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하는 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면서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 악화를 우려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Fed의 추후 금리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일 발표될 예정이다.

스콧 웰치 서튜이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소 거품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메가캡(초대형주)이 뒷받침할 수 없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S&P500 시가 총액의 30~40%를 7~10개 종목이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이 미끄러질 경우 하락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