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정책 변수들 점검하며 기준금리 인하시기 등 검토"

"소비자물가 상승률 2.6% 밑돌 가능성…성장률은 2.5% 전망에 부합"
"물가둔화 확인 필요하고 외환 변동성·가계부채 증가세도 유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기준금리 동결을 의결하면서도 인하 논의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월 회의 의결문의 경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만 예고하고, 인하 검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금통위는 물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국내 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5월 전망치(2.5%)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를 동결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외환시장에 대해 "원/달러 환율은 엔·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 약세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주택 가격은 수도권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