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충북도의원 "오송 참사 1년 반성하지 않는 충북도"

충북도의회 박진희(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11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충북도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 제41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1주기를 맞아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들이 궁평2지하차도에서 도청까지 4일간 행진한 것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최고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무거운 발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는 하위직 공무원 기소에 머문 채 진전이 없고, 참사를 일으킨 구조적 문제들도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며 "지난달 말 조기 재개통하려던 궁평2지하차도는 차수막 등 핵심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예정일을 5일 앞두고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하차도 벽면은 군데군데 균열이 생기고 임시 방수 처리 땜질을 하는 한편 탈출시설인 핸드레일도 엉터리로 시공됐다"며 "참사 당시 붕괴했던 미호강 제방 역시 장마철 적은 비에도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김영환 지사가 재난안전관리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참사'가 아닌 '사고'로 발언한 것을 보면 반성은 물론 참사를 재발시키지 않겠다는 각오 역시 부족해 보인다"며 "도는 유가족과 생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수해 대책의 빈틈을 찾아 과도할 정도로 꼼꼼한 안전망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오송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