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군용차에 중국산 블랙박스 800개가…군수뇌부 행적 유출?

군수뇌부·지휘관 이용 차량에 설치 '파장'…"제거 후 경위 조사 중"
대만군 군용차에 중국산 블랙박스 800개가 설치됐다가 제거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보 보안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참모본부 루젠중 통신 전자 정보참모차장(중장)은 전날 입법원 대정부 질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루 차장은 제1야당 국민당 쉬차오신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제기한 중국산 블랙박스 군용차 설치 의혹에 대해 전군 차량을 전수조사하고 있다면서, 현재 약 800개에 달하는 중국산 차량 블랙박스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내재형 블랙박스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중국산 블랙박스 구매 경위 등을 놓고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철저한 재조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천젠 육군 참모장(중장)은 후속 재조사를 거쳐 14일 이내에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소식통은 대만군이 운용하는 군 공무차량을 주요 군 지휘관과 참모들이 전비 태세 점검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블랙박스를 사용할 경우 시스템에 설치된 백도어를 통해 군 수뇌부와 지휘관의 행적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