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태극기' 논란에…오세훈 "의견 수렴"

"다른 국가상징 조형물도 고려"
서울시가 110억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는 아이디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오세훈 시장은 11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조형물 모양과 설치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국가 상징 공간은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의 바람과 뜻이 담긴 의미 있는 장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호국선열을 기리는 상징물이 나라의 대표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꼭 필요하다는 인식은 고수했다. 다만 오 시장은 “조형물이 꼭 태극기일 필요는 없다”며 “행정안전부가 국가 상징으로 인정한 국기, 국가, 국화(무궁화), 나라 문장, 그리고 국새를 소재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이날 게양대 높이를 기존 100m에서 하향 조정하는 안 외에도 모양, 소재가 각양각색인 조감도를 예시로 공개했다. 평소에는 5m짜리 기둥으로 있다가 삼일절, 광복절 등 기념일에만 깃대가 올라가는 디지털 태극기를 비롯해 무궁화를 소재로 한 조형물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시 홈페이지에 별도의 의견 수렴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국가 상징 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민 의견을 듣는다는 계획이다. 이달께 의견 수렴 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설계 공모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착공,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