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이어 쿠팡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검토 안 해"

사모펀드 MBK,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지난달 매물로 내놔

쿠팡은 11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달 18일 '홈플러스 인수설'을 공식 부인한 데 이어 쿠팡도 선을 긋고 나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7조2천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았다.

이후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고 현재 4천여억원을 남겨둔 상태이다. MBK는 이커머스 급성장 속에 홈플러스를 통째로 재매각할 가능성이 작아지자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10여개부터 분할해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초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기존 대형 유통기업과 쿠팡·알리바바그룹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중순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 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봤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불거졌으나,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러자 알리바바그룹 중국 내 신선식품 체인 허마셴성(盒馬鮮生·Freshippo)이 홈플러스 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허마셴성은 사업 부진으로 알리바바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쿠팡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지역거점 물류센터로 활용해 신선식품을 1시간 안팎에 배송하는 퀵커머스(즉시배송)에 진출하고자 MBK와 협상에 나섰다는 말이 IB 업계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쿠팡은 퀵커머스 사업 진출이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슈퍼마켓 부문 분할 매각 반대 투쟁을 선포했으며 다음 달 말 1천명 참여를 목표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