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열렸지만…기업 절반 "소수 직원에만 AI 접근 허용"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중 절반은 전체 직원 중 20% 이하에만 접근 권한이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올해 1~2월 6개 국가 1982명 고위급 임원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명 이상의 임원진 심층 인터뷰도 진행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들은 생성형 AI를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생성형 AI에 '매우 높은' 전문성을 가진 조직의 73%가 '빠른' 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어느 정도' 수준의 전문성을 갖춘 조직은 해당 응답률이 40%에 불과했다.

'매우 높은' 전문성을 갖춘 조직은 평균적으로 전체 8개 부서 중 1.4개 부서에서 대규모 생성형 AI를 구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춘 조직은 0.3개 부서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생성형 AI를 통해 절감한 비용과 시간을 주로 혁신 추진(45%)과 운영 개선(43%)에 재투자할 것이라 답했다.

다만 '도입 확대' 단계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는 평가다. 응답자의 절반(46%)이 직원 중 일부(20% 이하)에게만 승인된 생성형 AI 액세스 권한을 제공했다고 답했다.리포트는 생성형 AI의 대규모 도입과 활용을 위해선 '신뢰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뢰 구축을 위해선 생성된 결과가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명시적으로 설명하는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근로자들이 생성형 AI가 실제로 업무에 도움이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이해를 증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딜로이트 측은 강조했다.

조명수 한국 딜로이트 그룹 파트너는 "많은 조직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려 노력하지만 조직 내 문화적 도전과 인력 관리 전략에 대한 의문 및 신뢰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