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막고 美 2배 값에 팔아…매출 5000억 넘은 랄프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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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Y2K패션' 열풍 타고미국의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순이익률도 샤넬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를 비롯한 고가의 명품 브랜드보다 2~5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미국보다 약 2배 비싼데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순이익률 25% 육박…업계 최고
샤넬·루이비통·몽클레르 웃돌아

랄프로렌코리아가 상대적으로 의류를 저렴하게 들여온 뒤 더 비싸게 팔아 수익률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원가는 1072억원으로 매출의 20.7%에 머물렀다. 반면 루이비통코리아(61.1%), 샤넬코리아(50.3%), 몽클레르코리아(52.2%) 등은 50%를 웃돈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폴로가 제품에 더 많은 웃돈을 붙여 팔았다는 의미다.

이 회사는 이렇게 번 돈의 상당액을 해외로 송금하고 있다. 2019~2023년 유상감자·배당·수수료 등으로 해외에 송금한 금액이 246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의 60%를 웃도는 규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