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풍력·태양광 건설 '압도적 속도'…美의 8배

글로벌 발전설비 64% '쏠림'
中정부 목표치 6년 앞당길 듯
세계에서 건설 중인 풍력·태양광발전 설비의 60% 이상이 중국에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보고서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339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용 풍력·태양광발전 설비를 짓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의 64%에 달하며 2위 미국이 건설 중인 풍력·태양광발전 설비(40GW)의 8배 이상이다. 브라질(13GW) 영국(10GW) 스페인(9GW)과도 압도적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20메가와트(㎿) 이상 용량을 갖춘 태양광발전 설비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의 총태양광발전 설비 건설 규모는 훨씬 클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에서는 소규모 태양광발전 설비가 전체의 4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생산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태양광발전 설비 건설은 최근 들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중국은 지난 3년 동안 지은 것보다 더 많은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했다.작년에는 전 세계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총량보다 더 많은 설비가 중국에 들어섰다. 연구진은 올해 말까지 중국의 풍력·태양광발전 용량이 1200GW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정부 목표치를 6년 앞당긴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0년에 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후 배출량을 계속 줄여 206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탄소 배출 정점 및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라우리 밀리비르타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5월 중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화력발전 비중은 5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비(非)화석연료 비중은 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풍력·태양광발전 설비가 보급된다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3년에 정점을 찍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